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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 길 /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喪輿)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혼자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江)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뿍 자줏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다녀갔다.

가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고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낳은지를 모른다는 동구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아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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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길


사진가: 山海 / 김유선 * http://www.yusunphoto.com

등록일: 2008-08-19 11:10
조회수: 824 / 추천수: 89


IMG_0073.jpg (561.7 KB)
Canon | Canon EOS-1D Mark II N | 2008-07-29 13:38:26
Aperture Priority | Auto WB | 1/250s | F13.0 | -0.67 EV | ISO-100 | 400.00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프리즘/김인준   2008-08-20 19:36:18
아...!!! 역시나입니다!!! 넘~멋진작품에 도취되어 한참을 봅니다!
멋진 영상과 걸맞는 時와 음악이 보는이로 하여금 감동으로 젖어 머물게 하는 아름다운 작품에
저도 감동으로 어린 마음으로 한참을 보다 이 댓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山海/김유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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