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5시경에 주산지에 도착하여 몇개의 오뎅과 국물로 몸을 녹이는 여유를 부리고 왕버들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아직 캄캄한 어둠의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수 많은 진사님들이 포진하고 있음에 놀랐다. 입추에 여지가 없다라는 말이 실감이난다.
아름답고 멋진 순간을 담으려는 열정으로 가득한 진사님들이 마치 북새통을 이루는 시장같은 느낌으로 망연하게 바라보다
발뒤꿈치 세우고 겨우 몇컷 담아 왔다. 단풍은 괜찮았으나 분위기를 연출하는 안개는 없었고 스산한 바람에 잔물결이 일고 있었다.
주산지...여러번 가 봤지만 이번의 상황이 가장 좋지 않았음에 오래 기억에 남을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