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길을 나서 길을 물으며 길을 돌아온 세월동안 나는 사진으로 생각하고. 사진으로 말하고 사진과 함께 했습니다.
어쩌면 사진은 나의 인생이었고, 나의 동반자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네 인생이 그러 했듯이 사진으로 마냥 기븜만 누렸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거기에는 찍지 못한 아픔도, 놓친 순간의 안타까움도,
다른 시각의 아쉬움도, 함께 있었습니다. 새삼스레 그런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고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나는 것을 보니
이제 숨 한번 고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연과 철학이 공존하고, 시간과 인생이 어우러진 인도를 찾아 떠났습니다. 갠지스강에서의 삶과 죽음의 불가사의한 공존에서부터
타즈마할의 영원불멸한 사랑의 빛과 그림자는 물론 인도여행 내내 곁을 떠나지 않았 던 안개는 나로 하여금 삶을 생각하게 했고,
새로운 사진의 세계를 만들게 했습니다. 나는 인도에서 삶의 향기(香氣)를 얻었습니다.
여기..
그 모든 것을 모아 "인도의향(香)"이라는 이름으로 매듭지어 봅니다.
새로운 사진의 길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함께 하시길 소원해 봅니다.
2011년 2월 -이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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